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9.11 미국 테러 사건과 대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 여파로 지난해의 7%에서 크게 줄어든 3.4%에 그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9일 발표했다. ADB는 그러나 개도국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바닥에서 빠져 나온다면 내년 중반 5%의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이를 계기로 2003년에는 더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 일본, 유럽의 유로권 경제가 신속히 회복될 것이란 희망이 사라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수출량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태 지역 국가의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를 제외하고 발표된 ADB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홍콩,대만, 싱가포르 등 신흥 산업 경제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8.1%에서 0.1%로 떨어질것으로 전망됐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의 경제는 신흥산업경제 수출이 전년도의 19.5% 증가에서 올해 10.1% 감소함에 따라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수시장이 보다 크고 수출지역이 다변화된 한국의 경우 성장률은 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의 8% 성장에 이어 내수 증대에 힘입어 7.3%라는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인도 경제 역시 금융 구조 개혁 덕분에 5.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올 상반기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 올해 전체 성장률은 작년도의 5.2%에서 크게 떨어진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어 0.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프간 공습이라는 불안한 외부 요인에도 불구, 파키스탄 경제는 작년의 3.9% 성장세에서 올해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몽골과 아제르바이잔 역시 원유 및 가스 생산 증대로 각각 7.7%, 7.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일본 경제는 단기적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겠지만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테러 여하로 자본 흐름이 줄어들면서 업계는 수입 감소와 자본에 대한 접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경제는 순민간자본 유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AFP 교도=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