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하이닉스사에 대한 구제조치에 대해 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독일의 인피네온사 최고 경영진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사 최고경영진이 하이닉스사의 구제조치는 "자유시장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WTO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피네온사의 울리히 슈마허 회장과 마이크론사의 스티븐 애플턴 회장은 이 신문에 보낸 편지를 통해 한국정부가 "하이닉스의 비효율적인 가동을 인위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은 하이닉스에 대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그 규모가 이제 70억달러에 이른다. 지원책에는 회사채 매각, 신규대출, 대출만기연장 등으로 모두가 WTO의 보조금지협약을 위반하는 비상업적인 조건으로 이뤄졌다"고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또 "지원은 합리적인 대출관행과 인정된 비율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하이닉스가 수십억달러의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