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8일 밝혔다. 협회는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에 비해 무려31%나 떨어진 1천410억달러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는 판매액이 37%나 급증한 2천40억달러였다. SIA는 올해 판매감소율 31%는 지금까지의 최대 연간 판매감소율이었던 지난 85년의 17%에 비해 거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협회측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를 보이다 하반기에는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 연간으로 올해에 비해 6% 늘어난 1천500억달러가 될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2003년에는 수요증가에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판매증가율이 21%에 이르고그 다음해도 같은 정도의 판매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SIA는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서는 시장상황을 매우 낙관적으로보는 것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2003년에 상당한 경기의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내년 하반기에 SIA가 예상한 것 만큼의 탄력이 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포레이션은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2년간 계속 반도체판매가 감소하는 해로 기록될 것이며 내년의 판매감소율이 7%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