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패션기업들은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하나의 특수로서가 아니라 장기적 시장공략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겐트어페럴㈜ 강문구 해외사업부본부장은 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 `패션의 세계화 전략 및 유명브랜드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중국시장에서의 시장 선점은향후 장기적인 시장 유지를 의미하며 이러한 시장에 진입할 때는 신중하고 장기적인시장안정 전략을 기본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부본부장은 특히 "중국시장 진출은 고품질의 제품으로 상류층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처음부터 저가.저품질 이미지를 심어 놓으면 점차 고급화로발전하는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소득층을 겨냥한 중.저급제품은 수만개에 달하는 중국 의류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장공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광활한 대륙에 널리 퍼져 있는 13억 중국인들에게 표준화된 `브랜드력'의 가치는 곧 거대한 생명력을 갖는 것"이라면서 "한국 패션제품이 가진 고급 이미지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주도할 때 중국시장에서의 승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중국시장 `안착' 사례로 지난 9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한 제일모직갤럭시와 하이파이브 울시, 여성복 데코 등을 소개했다. 한편 강 부본부장은 중국진출 실패기업의 원인을 진단하면서 "중국시장을 재고상품의 소진창구 정도로 판단하고 정상적인 교역방법이나 시장육성전략은 검토하지않은 채 성급하게 진출해 상품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이미지 제고에도 실패한 경우가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