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기업의 임금보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임금인상률은 6.1%로 작년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인 업체 1천31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2001년 임금조정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봉제를 실시중인 기업의 초임부장 연봉은 평균 4천359만8천800원, 차장 3천721만300원, 과장 3천187만5천900원, 대리 2천671만7천800원이었다. 또 대졸 신입 남자사원은 1천984만3천800원, 대졸 신입 여자사원은 1천979만3천600원으로 나타났다.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과 비교하면 부장은 8.7%(347만8천원), 차장은 8.6%(295만9천원), 과장은 6.0%(181만2천원), 대리는 7.7%(190만7천원)가 각각 많았고대졸 남녀사원도 각각 109만원(5.8%)과 260만6천원(15.2%)이나 더 많았다. 이는 작년 부장 5.4%, 차장 3.4%, 과장 4.7%, 대리 3.4%의 격차보다 더 커진 것으로 연봉제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금융권 등 비교적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로 연봉제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노조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책정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봉제 도입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업체의 69.7%가 연봉제를 실시중이거나 도입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규모별로는 종업원 1천명 이상 기업중 65%가 이미 연봉제를 실시중이고 ▲500∼999인 50% ▲300∼499인 49.1% ▲100∼299인 29.7% 순으로 나타나 대기업일수록 연봉제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과배분제에 대해서는 도입준비중 또는 도입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59.1%인 반면 40.9%는 아예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올해 노사간에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통상임금 기준 6.1%로 지난해보다 2.2%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상황 악화와 이에 따른 기업의 지불 능력저하가 반영된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5%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으며 도.소매와 소비자용품 수리업 6.0%, 금융.보험업 5.5%, 운수.창고와 통신업 4.6%, 건설업 4.1%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300∼499인 기업이 6.8%로 가장 높았고 100∼299인 6.0%, 500∼999인 5.7%, 1000인 이상 5.5% 순이었다. 상여금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는 기업은 평균 594.1%,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기업은 678.1%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임금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80.5%가 적정수준에서 결정됐다고 응답했으며 19.5%가 무리한 인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