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대표 김덕우)은 원자력발전 제어기 등 시스템사업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작년에 매출액 1백37억원 상이익 14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이 회사는 올해 각각 3백12억원, 55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엔 적게는 6백억원, 많게는 1천1백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게 회사측 전망이다. 김덕우 대표는 "기존 사업영역인 시스템 분야의 경우 수명주기가 10~15년으로 길어 후발주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매년 3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조건에서 작년 4월부터 변신에 나서 새로운 영역의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제어시스템 기술이 정보통신산업의 기반기술이어서 정보통신 기업으로의 변신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기술은 작년 12월말 모닝365(www.morning365.com)라는 인터넷서점을 출범시키며 옷을 갈아입었다. 지하철물류라는 새로운 유통시스템까지 선보인 이 회사는 출범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터넷서점 업계 2위의 위치로 뛰어올랐다. 우리기술은 또 일본에서 모바일 전자상거래용 보안인증 결제서비스도 11월중 실시한다. 이를위해 일본 2위의 이통통신사업자인 KDDI e뱅크 CTC 프로시드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서비스에 사용되는 솔루션인 '아이스페이(ICEPAY)'는 우리기술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휴대용 사용자에게 전용모듈 형태로 제공된다. 회사측은 "사용할 때마다 사용자의 ID까지 포함된 번호가 얼음처럼 녹아 없어지는 가변비밀번호 방식을 채용한 신개념의 보안인증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새로 발생한 번호만 입력해도 사용자가 누구인지 자동으로 인식, 인증과 보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내년 1.4분기까지 1백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중 이 분야에서만 13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가 내장된 고급형 케이블TV 셋톱박스 분야도 우리기술에 상당한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모토로라사와 5백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앞으로 최대 5천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모토로라 및 프랑스 톰슨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의 경우 모델에 대한 독점생산권이 우리기술에 있으며 판매에 따른 수익률은 15% 가량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우리기술은 셋톱박스를 만든 기술을 기반삼아 DVD 멀티박스 및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도 내년중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이 회사의 매출리스트에는 조만간 홈.오피스용 로봇도 오를 예정이다. 시제품으로 개발한 홈.오피스용 로봇은 지난 9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능로봇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뽐냈다. 회사측은 "주방문화를 완전히 바꿀 생활로봇도 개발중"이라며 "3백만원~5백만원 수준에서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02)2102-5120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