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지난 3.4분기(7-9월)에 당초 예상보다 높은 2.7%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미국 노동부가7일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는 물론 올 2.4분기의 2.2%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2.4분기의 6.3%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상을 뛰어 넘는 생산성 향상은 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작업 시간 단축에 힘입은 것으로 노동 시간 감소율은 2.4분기의 2.5%에서 3.4분기에는3.6%로 확대돼 노동자들의 작업 시간이 경기침체기였던 1991년 1.4분기 이래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8%에 그쳐 2.4분기의 2.6%에 못미쳤으며 지난해 2.4분기의 1.2%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8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3.4분기에 0.4%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생산성이 호조를 보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높은 생산성과 낮은 임금 상승률 덕분에 정부의 정책 운용의 폭이 더 넓어졌으며 당분간 물가 압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11 연쇄 테러의 여파로 안전 문제에 대한 기업과 종업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생산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