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방침에도 불구,일제히 배럴당 1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로써 9·11테러 직후 장중 한때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는 50여일 만에 무려 30% 이상 하락했다. 유가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오는 14일 열리는 OPEC 각료회의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하루 1백50만배럴 정도의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2년여 만의 최저치=6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배럴당 10센트 하락한 19.92달러에 마감,1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전일 대비 37센트 떨어진 배럴당 19.0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8달러선까지 하락했으나 장 후반에 소폭 회복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8달러선으로 떨어지기는 199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유 현물도 전일 대비 75센트나 하락했다. ◇OPEC 감산규모 변수=OPEC는 오는 14일 각료회의에서 하루 1백만∼1백50만배럴 정도의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초 1백만배럴 감산을 점쳤으나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감산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4일의 OPEC 감산 결정이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미 감산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의 한 석유전문가는 "항공유 등의 수요 급감으로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구매상들이 거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OPEC가 지속적으로 감산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