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를 중심으로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고합이 청산 또는 매각대상으로 분류된 화섬부문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분할 작업에 착수했다. 6일 고합에 따르면 주력 화섬공장인 울산1공장의 경우 폴리에스테르 원사 라인의 가동을 최근 50% 가량 중단했고 현재 가동중인 라인도 회사가 분리되는 12월말이전 계속 가동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나일론원사 라인은 60-70%, 폴리에스테르 및 나일론 칩 라인은 80% 수준으로가동률이 떨어진 상태다. 울산2공장의 폴리에스테르 단섬유(PSF) 라인도 영업이익 측면에서 가동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화섬부문 정리작업과 함께 최근 회사 실무자를 중심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주주총회, 상장준비 등 법인 설립에 따른 법적절차 준비에 들어가는 등 신설법인 설립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고합은 최근 신설법인 이름을 `KP케미칼'로 결정한데 이어 본격적인 CI(기업이미지통합) 작업에 착수했고 기존 거래선을 상대로 한 설명회 등도 준비 중이다. 한편 매각 또는 청산 등으로 화섬부문의 미래가 결정됨에 따라 고용불안을 느낀직원들이 최근 잇따라 회사를 떠나 지난해말 1천970여명이던 전체 직원수가 현재 1천600여명으로 300명 이상 줄었다. 고합 관계자는 "잔존법인인 화섬부문이 매각되느냐, 청산되느냐 등 큰틀의 처리방향이 결정돼야 실무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면서 "오는 12월초 잔존법인에 대한 최종 처리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