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 경기지표들은 지금의 4.4분기(10-12월) 성장률도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가 될 것임을 가르키고 있다. 다행히 침체는 이번 분기로 끝나고 내년초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첨단기술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호전과 연말 크리스마스시즌의 소매판매증가 예상도 내년초 회복을 알리는 징후들이다. 하지만 침체가 극심하지 않은 것처럼 회복세도 강하진 않을 전망이다. "약한 침체,약한 회복(Mild recession,Mild rebound)"이 이번 불황의 특징이다. 미국인들의 올 크리스마스 시즌(11∼12월) 씀씀이는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소비연합회(IMRA)는 미국 소비자들이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비해 4.4% 더 소비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떨어지는 기름 가격 △잇단 금리인하에 따른 낮은 금융비용 △세금 환급분 △여행축소에 따른 자금여력 등이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대적인 할인정책도 소비증가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업계의 수익구조를 해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소비증가의 최대 수혜자는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이 될 전망이다. IMRA 조사 응답자의 82%가 할인점에서 선물을 사겠다고 답했다. 테러사태 직후에만 매출 급감세를 보였던 온라인 쇼핑몰도 크리스마스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IMRA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작년 수준인 16%에 달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온라인 판매가 작년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리용품 등 가정과 관련된 상품이 주로 구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