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재정 및 수익악화 요인으로 9.11 동시테러 여파를 꼽고 있으나 반드시 테러 때문은 아니라고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했다. 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철강.자동차.레스토랑.의류.소프트웨어 등 각종 업체들이 테러 탓을 하고 있으나 테러 직격탄을 맞은 항공.호텔.관광 등을 제외한 다른 산업은 테러공격을 고질적인 내부 문제를 은폐하거나 감원의구실로 사용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주동안 수십개 업체가 9.11 테러 전후보다 3.4분기 매출액이75%이상 늘어났음에도 이 업체들은 테러로 인해 매출이 영향받았다고 말하고 있다고지적했다. 기업 분석가들은 업체들이 어쩌면 부실경영 책임을 합법적으로 모면하기 위해테러 탓을 강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그래디 민스 매니징 파트너는 "금융서비스, 항공사, 여행업계를 제외한 어떤 개인 업체에 대한 테러의 영향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대의 러셀 로버츠 교수(경제학)는 "가장 분명한 케이스를 빼놓고는 테러의 영향을 알 길이 없다"며 "어떤 원인이 결과와 무관한데도 그 원인으로 탓을 돌리는 것은 손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테러로 인해 소비자심리가 위축됨으로써 기업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의심할 바가 없으나 레스토랑체인 플래닛 할리우드 인터내셔널이나 베들레헴철강과같은 회사들은 테러참사 이전에 파산신청을 하는 등 오래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업체들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