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만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중국의 잠재적인 경제위기에 대해 경고했다고 5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스위스재보험사가 홍콩에서 최근 주최한 한 경제포럼에 참석한 크루그만 교수는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불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지속적인 개혁과 기업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다면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그만은 외국자본의 급격한 이탈이 부정부패와 족벌주의,그리고 기업투명성의 부족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가지 중국 경제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개혁이 지속돼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고 두번째는 중국이 더 이상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아 WTO의 불량 회원국으로 전락하는 경우다. 세번째는 개방 폭을 확대하지만 개혁에는 실패해 인도네시아와 같은 경제위기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크루그만은 일본 경제가 재난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본 인구의 노령화가 노동력을 줄이고,이는 위축된 소비로 이어져 경제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크루그만은 이민자들에 대한 문호를 개방해 노동력을 풍부히 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