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는 9.11 테러와 보복전의 여파로 심각하게 타격받기는 했으나 이로 인해 곧장 침체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영국 경제계 지도자들이 4일 전망했다. 영국산업협회(CBI)의 디비 존스 회장은 이날 버밍엄에서 열린 협회 연례회동 개막 연설에서 "테러가 영국 재계에 직격탄을 가했다"면서 "이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연장되면서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영국이 곧장 침체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회장은 "올겨울이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기업을 돕기위해 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회가 기업인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테러여파로 주문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 3분의 2는 테러 후유증으로 비즈니스 전망이더 어두워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건설과 제조업 쪽의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응답자의 90%는 테러 후유증이 길어도 2년 안에 수습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안에 회복될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인은 절반에 달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도 테러 후유증을 피할 수는 없으나 영국 경제가 여기서 회복될 수 있는 저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밍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