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악의 실업사태등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2-3% 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주 발표된 실업률과 공장출하지수등을 고려할때 4.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1-1.5%보다 1-1.5%포인트 더 악화돼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추위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군의 합동공격전투기(JSF) 수준전에서 록히드 마틴에 진 보잉의 대규모 감원과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일부 항공사및 월가 금융기관들의 추가 감원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경기침체를 가중시킬 것이라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FRB 이사를 지냈던 라일 그램리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발표될 각종 경제통계도 계속 나쁠 수 밖에 없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4.4분기 성장률은 3%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경제분석가인 커트 칼도 "경기하강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하방압력이 더 높아진 채 4.4 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전미제조업자협회의 제리 자시노우스키 회장도 "테러참사로 미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서 경기침체가 제조업이외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10월 실업률 통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4.4 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 1-1.5%로 전망했다. 그러나 10월 신규 실업자가 20년만에 가장 많은 41만5천명,실업률은 거의 5년만에 가장 높은 5.4%로 뛰어오르면서 이들의 전망은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경제주기 조사기관의 랙쉬만 애커탄 이사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세계 경제의 고통이 심해졌다"며 "지난 90-91년의 경기침체때보다 더 나빠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90년 3.4 분기 마이너스 0.7%를 기록한후 4.4 분기에는 마이너스 3.2%,91년 1.4분기에는 마이너스 2%로 각각 떨어졌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월가에서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6일 또다시 단기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이 늘고 있다. 워싱턴=고광철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