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9.11 테러의 직격탄을 맞아 10월중 15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20여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구매관리자협회(NAPM)는 구매관리지수가 10월에 7.2포인트 하락한 39.8을 기록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8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44.5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구매관리지수가 50 이하면생산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NAPM의 노버트 오어 회장은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9.11 테러로 미 경제가 매우 나빠졌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구매관리지수는 350개 이상 기업의 원자재구매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되는 것으로 향후 몇달간의 경기 추세를 예고하는 핵심적인 경제 지표다. NAPM의 생산지수도 10월중 10.4포인트 떨어져 지난 5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40.9를 기록했으며 신규주문지수 역시 12.0포인트 폭락한 38.3으로 지난 60년 1월 이후최저치를 보였다. 고용지수도 35.1로 6.1포인트 하락했다. 또 조사 대상 20개 산업군 모두가 `성장할 전망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사의 조엘 나로프 사장겸 수석연구원은 "판매가 늘어나지 않는데 자연 생산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감원이 가속화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미 노동부가 2일 발표하는 10월 실업률은 이미 최고치로 나타난 9월의 4.9%보다 최소한 0.1%포인트 높게 나올 전망이다. NAPM의 구매관리지수 폭락은 앞서 발표된 3분기 성장 실적과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미제조업협회(NAM) 지수 모두가 매우 어둡게 나타난데 뒤 이은 것이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