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구제조치는 시장경제에 의한 채권은행의 상업적, 자율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또 일본 반도체업계의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제소 움직임과 관련, "반도체의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에서 반덤핑 제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로 협조해 문제를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철강 피해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점은 외부 수입보다는 자체 구조조정의 지연에 따른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세이프가드 같은 양자차원의 방법보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투자협정과 관련, "지난 2년간 논의가 상당한 진척을 보였고 분쟁해결문제 등 남은 쟁점도 의견접근을 보고 있어 연내에 서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양국 자유무역협정도 현재 진행중인 민간 차원의 비즈니스포럼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유럽연합(EU) 조선분쟁에 대해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파스칼 라미 EU 집행위원을 만나 가격구성의 기초를 양측이 합의하거나 선가 인상안을 함께 적용할 경우 다시 협상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