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 여파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실행기준)가 작년의 3분의 1 수준 이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고건수는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들어 9월까지 실제 투자액은 작년대비 68.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 실적(신고 기준)은 1천4백23건, 35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천5백82건, 38억3천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10.1%, 금액은 8.1%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기간중에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진 것은 1천3백3건, 1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9%와 68.3% 급감한 수치다. 작년에는 9월까지 1천3백99건, 31억5천만달러의 투자가 실제 이뤄졌다. 해외투자는 신고에서 실행까지 수개월에서 1년까지 걸린다는 점에서 작년과 올초 투자계획분의 상당수가 실현되지 않았다. 해외 투자급감은 수출감소로 이어지고 한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위축시켜 간다는 점에서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이뤄진 해외 직접투자 실적은 지난 98년 38억7천만달러에서 99년 25억5천만달러로 감소한 뒤 작년에는 36억7천만달러로 증가했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