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포드자동차의 자크 나세르 전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에 취직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나세르가 각서 대신 거액의 퇴직금을 챙겼다면서 "포드에서 33년간 일했고 작년 연봉이 1천2백만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액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가 특별히 이같은 계약을 추진한 것은 임원들이 퇴직 후 경쟁사로 옮기는 미 자동차업계의 독특한 풍토 때문. 기업기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나세르가 경쟁사로 이직하면 포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타이어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대립해온 포드자동차와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이 나세르 퇴진을 계기로 화해를 물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포드자동차 경영진이 브리지스톤의 와타나베 시게오 사장에게 대화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와 파이어스톤의 창업자 하비 파이어스톤은 절친한 친구였으며 양사는 1백년간 우호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포드와 파이어스톤 집안은 서로 혼인관계를 맺었는데 포드의 새 CEO인 윌리엄 포드 2세가 바로 양가 결합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