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이 19.3%의 감소율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감소폭이 다소 커졌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10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123억1천만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달(152억4천800만달러)보다 19.3% 감소했다. 수입은 115억6천800만달러로 작년(141억400만달러)에 비해 18.0%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억4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1∼10월 무역수지 누계는 수출이 작년대비 11.1% 감소한 1천265억4천600만달러, 수입은 11.2% 줄어든 1천182억5천900만달러로 82억8천7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감소율은 10월초에 추석 연휴가 끼는 바람에 조업일수가 줄고 통관일수가 지난해 10월에 비해 하루 적은 22.8일인데다 미국 테러전의 여파가 수출환경 악화로 이어지면서 지난 9월(-17.0%)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가 9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0% 감소한 것을 비롯, 컴퓨터(-22%), 철강(-8%), 석유화학(-13%) 등의 수출이 줄었다. 특히 테러전 여파로 10월20일 현재 가전(-24.4%), 섬유(-29.5%), 생활용품(-25.4%) 등 소비재 수출의 감소가 뚜렷이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대우차의 부진으로 14% 가량 감소한 12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됐으나 작년 10월의 수출이 사상 최대치(13억9천만달러)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산자부는 말했다. 반면 선박(29%), 무선통신기기(34%), 자동차부품(8%) 등이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20일 현재 미국이 32.4% 감소한 것을 비롯, 유럽연합(-22.6%), 중동(-16.4%), 일본(-33.0%), ASEAN(-17.5%), 중남미(-9.1%), 중국(-8.3%) 등 대부분 부진했고 동구(4.1%), 러시아(15.9%), 호주(1.0%) 등만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4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자본재와 원자재가 18% 안팎씩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소비재 수입은 2% 가량 늘었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미 테러사태의 영향을 감안하면 당초 우려보다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수출보험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업종별 간담회를 통해 수출확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