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은 전반적인 경기 위축과 여전히 높은 선진국의 무역 장벽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작년의 13%에 크게 못미치는 1%에 불과하며 특히 동아시아와 중남미에 그 충격이 가장 먼저 미칠 것이라고 세계은행 연례 보고서가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미국, 유럽연합(EU) 및 일본 경제가 전례없이 동시에 위축된 것이 아시아 경제위기 후 어렵게 상승세를 회복한 개도국들에 광범위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동아시아와 중남미 수출에 가장 먼저 충격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외채무 비율이 높은 국가의 경우 충격이 심화될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선진권의 무역 장벽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빈곤국 상품에 대한 수입수요도 10% 줄었다면서 특히 "농업과 의류.직물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농업보조금의 경우 선진국들이 하루 지출하는 액수가 10억달러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개도국 전체가 쓰는 돈의 6배나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따라서 내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개막되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에서 뉴라운드 출범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농업과 직물.의류부문의 관세율을 낮추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선진권이 빈곤국 수출에 문호를 더 열어야 한다면서 "덤핑 시비도 자제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이 1.3%, 내년에는 1.6% 각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3.8%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개도권의 경우 작년의 5.5%에서 2.9%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개도권의 내년 성장은 3.7%로 예상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