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설사 이번에 감산한다 하더라도 유가 약세를 만회하기 힘들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31일 낸 연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OPEC가 오는 14일의빈 석유장관회담에서 감산을 결정하더라도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OPEC 역외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로 인해 유가를 원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OPEC가 채택하고 있는 유가밴드제는 OPEC 바스켓유 하한 가격을 배럴당 22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들어 앞서 25달러를 기록한 유가가 내년에 21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이것이 2005년까지 20달러 밑으로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이후 2010년까지 가격이 18-2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수행중인 테러보복 공격이 확산될 경우 유가상승 요인이 될 수있다면서 그러나 하루 200만배럴 가량을 수출하는 이라크가 석유 공급을 중단하는사태가 촉발되더라도 OPEC가 하루 400만배럴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는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즉각 보충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 세계은행은 OPEC가 자기네 바스켓유 가격을 22-28달러로 유지하길 바라지만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데 반해 재고는 늘어나고 여기에 일부 OPEC 산유국이 쿼터를 초과해 생산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 선물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21.04달러에 거래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