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30년만기 국채 발행을 중단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31일 이 국채의 수익률이 증시붕괴현상이 있었던 지난 87년10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이율이 5와8분의3%로 오는 2031년이 만기인 채권은 이날 무려 5와32분의1달러가 오른 107과32분의19달러에 폐장하면서 수익률이 0.32%포인트가 떨어진 4.88%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익률 낙폭은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때 증시붕괴로 겁에 질린 투자자들이 대거 국채쪽으로 자금을 돌리면서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이래 가장 큰 것이다. 재무부는 더 이상 30년물을 통해 자금수요를 충족시킬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30년짜리 발행을 중단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재무부의 피터 피셔 국내금융담당차관은 경기둔화와 테러와의 전쟁 때문에 세입이 줄어들고 정부지출은 많아지는 가운데 국가재정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30년만기 국채발행을 중단함으로써 금리의 인하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