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인들은 테러전쟁이 수출과 해외투자 등대외여건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0대 기업체 이사급이상 88명에게 `테러전쟁의국내 경제영향 및 기업의 대응과제'라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테러전쟁의 부정적인영향에 대한 응답은 수출(85.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해외투자(42.4%), 내수(27.1%), 설비투자(21.2%), 자금수급(16.5%) 등이었다. 실제로 테러사태 발발이후 40여일 동안 수출기업은 24%, 내수기업은 14% 정도가실적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70∼80%의 기업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대부분은 전쟁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전 설문조사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경기회복시기를 내년 1.4분기 이전으로예상했고 대부분(76.1%)이 내년 상반기 이전으로 기대했으나 태러사태 이후에는 내년 상반기 이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내년 하반기라고 대답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내년 상반기 이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60%에달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운수.보관업은 내년 상반기 이전에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혀 없어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업들은 테러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이 위축돼 위기관리 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대부분(83.9%)은 연초 매출 및 순익 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수정계획중인 기업들도 연초계획의 90% 내외에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테러의 영향은 제조업보다는 운수.보관업이 가장 컸으며 이어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국제 정세불안에 따른 해외 여행자수와 수출물량의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운수.보관업의 경우 응답자의 67%가 고용과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계획을 내놨지만 투자축소 범위가 10% 미만에 그쳐 기업의 투자심리가극도로 위축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