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 연 7%대로 떨어졌지만 5백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여전히 1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대출금리가 올들어 처음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31일 지난 9월중 평균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전달보다 0.45%포인트 하락한 연 7.55%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이번에 처음 조사한 소액(5백만원 이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0.41%에 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7.25%)보다 3.16%포인트나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손쉽고 안전한 담보대출은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춘 반면 소액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개인 신용평가가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금리인하에 소극적"이라며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대출금리 하락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17%포인트 하락한 연 7.12%였으며 대기업이 연 7.09%로 올들어 처음 중소기업(7.13%)보다 낮아졌다. 중소기업의 신용리스크가 커져 은행의 대출심사가 강화된 반면 대기업들은 저금리 단기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