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로 끝난 2001회계연도에도 2천171억천만달러라는 막대한 재정 흑자를 냈다고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 예산실이 29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도의 2천369억69억2천만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격감한 수준이다. 재정 수지의 적자 폭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흑자 폭이 늘어나지 않고 악화된것은 지난 1992년 이래 처음이다. 그나마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사회보장세와 우편 회계의 잉여금에 따른 것으로 이들을 제외할 경우에는 335억2천만달러 적자로 전년도의 871억달러 흑자에 비해 크게악화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가 급격한 하강기에 접어든 데다올 하반기부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시행에 들어간 때문으로분석했다. 재무부와 예산실은 그러나 공동으로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재정 흑자) 감소는경기 둔화로 소득세와 법인세 징세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