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유니소프트(대표 조용범)는 일반인보다 전문직종 종사자들에게 먼저 알려진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1월 대법원이 유니소프트의 '일본판례 번역전용 일한번역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유니소프트는 같은해 2월 특허청에 일본 특허문서전용 일한번역 프로그램을 납품했다. 컴퓨터에 일본 판례나 특허문서를 띄어 놓고 이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면 리얼타임으로 한글로 번역되는 프로그램이다. 조 대표는 "법조계와 특허분야 전문가들에게 오역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유니소프트는 지난해 3월 일본 소니그룹 인터넷 서비스회사인 SCN에서 30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올 3월엔 일본 도요타자동차 자회사인 델피스와 자동차용 일한 동시번역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지난 95년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1년만에 '오경박사'와 '바벨'을 내놓았다. '오경박사'가 문서번역 전문이라면 '바벨'은 인터넷 사이트 번역 전문이다. 지난해엔 업계 처음으로 일한 및 한일 양방향 동시 번역 프로그램 '바벨 오피스'를 선보였다. 한국인이나 일본인 모두 한 프로그램으로 번역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MS-Word, 엑셀, 파워포인트 등에 포함돼 있는 표와 그래프, 도형까지도 번역한다. 유니소프트는 최근 번역프로그램을 PDA(개인휴대단말기)에 탑재시키는 번역 PDA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PDA다. 일본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에선 델피스 등과 3백60억원 규모의 번역프로그램 임대사업 계약을 맺었다. 조 대표는 "전문가의 호평을 바탕으로 동북아 제1의 번역 프로그램 전문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032)429-0775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