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 여신 심사와 관리를 강화해 신용이 낮거나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은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오는 12월부터 31만여개 거래 기업의 신용도와 주식가격 변동 등을 토대로 강화된 경보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미국에서 개발된 부실조기경보시스템(KMV)을 기존 시스템에 추가하는 것으로 해당 기업의 가치 평가와 부도 예상확률 등 정보를 추가 제공한다고 한빛은행은 설명했다. 한빛은행은 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앞서 거래업체에 대해 경보가 발령됐을 경우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대출금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놓고 업체와 사전 협의를 벌일방침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최근 거래금액이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신용 평가 항목에재무 신용, 금융 동향, 시장 및 기업정보 등 자체 노하우로 축적한 108개 항목을 추가해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시 경보 시스템'에서 부실 징후가 감지된 기업에 대해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제일은행도 기업금융 전담역이 맡은 업체와 여신 5억원 이상 업체의 재무현황등 거래처에 대한 보고서 제출 주기를 단축하고 내용도 강화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조흥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기업 대출에 대한 신용평가와 심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연체금액이 늘어나는 등여신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생기고 있다"면서 "은행들의 여신 강화로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