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제임스 굿윈 최고경영자가 28일전격 사임했다. 후임에는 지난 98년 유나이티드 지주회사인 UAL 이사회에 합류한 존크레이턴이 선임됐다. 굿윈은 이날 사임 성명에서 "많은 도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 인물이 회사를이끌 때가 됐다"고 밝혔다. 굿윈은 지난 34년간 유나이티트 항공에서 일했다. 크레이턴은 "회사 재정을 안정시키는데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윈의 사임은 그가 2주 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이 공개된 것과 때를 같이해이뤄졌다. 그는 서한에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 서한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고 고객이 더 외면하게된 것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됐다면서 굿윈의 사임을 요구했다. UAL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32센트 떨어져 13.93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14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UAL은 9.11 테러 발생 전 이미 경영이 악화되면서 올 3분기 적자가 5억-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경영 실적은 11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올상반기 7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는 굿윈이 추진했던 유에스 에어웨이스 합병이 무산되면서 발생한 1억1천600만달러도 포함돼있다. 유나이티드-유에스 웨어웨이스 합병은 미 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600대의 항공기로 미 국내외의 130개 노선에 취항하면서 승객 매출 기준으로 그간 세계 1위 항공사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9.11 테러 후 직원 10만명 가운데 약 2만명을 해고하고 취항도 하루 1천654편으로 테러 전보다 약 30%줄였다. 이와 관련해 올들어서는 아메리칸 항공에 미 항공사 1위 자리도 빼앗겼다. (시카고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