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군용기 프로젝트인 미국 통합전투기사업(JSF)경쟁에서 미 보잉사가 록히드 마틴사에 패배,우리나라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및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28일 프랑스 닷소(라팔) 등과 함께 4조원(약 32억달러)규모의 F-X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보잉이 이번 JSF사업에서 탈락함에 따라 우리측과의 기술이전 및 가격협상 등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보잉의 JSF탈락이 당장 F-X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잉이 그동안 고자세를 보여온 가격협상 등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군 전력 계획처의 한 관계자도 "JSF사업에서 탈락한 보잉사는 우리의 F-X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보잉사가 제시한 기술이전 조건은 우리 군의 요구조건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으나 가격은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JSF 탈락을 계기로 가격조건에서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이번 결정이 보잉사의 F-X사업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JSF사업에서 록히드 마틴이 보잉을 누른 것은 단거리 이륙과 수직착륙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보잉 기종이 종심거리가 짧은 한반도 작전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보잉사의 탈락은 주변국에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를 의식하듯 보잉사는 이날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이번 결정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보잉은 군용기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한국의 F-X사업 수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 진화작업에 나섰다. 보잉측은 "록히드 마틴사가 보잉사와 '원팀(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팀)'계약을 맺고 있어 앞으로 록히드 마틴의 JSF 제작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F-X사업의 기종 선정작업을 당초 올해안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협상과정이 지연될 경우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다고 최근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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