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대한 추가 재정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27일 미국 행정부의 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정부는 파키스탄에 재정 지원을 추가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으며 어떤 조치들이 적절할 지에 대해 의회와 긴밀히 논의를 하고 있다"고말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대파키스탄 원조는 이미 약속, 지원된 미화 1억달러와 별도로 추가된다고 덧붙였을 뿐 그밖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9월과 이번 달 17일 두 차례 걸쳐 1억달러를 분할 지원했다. 미국의 파키스탄 원조 약속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한때 우방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을 포기하고 미국과 운명을 같이 하도록 하는 데 열쇠가 됐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대아프간 공습으로 인해 '지나치게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도 친탈레반 성향의 국내 이슬람 민병대원들의 거센 항의시위를 진압하는 등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98년의 핵실험과 이듬해 쿠데타를 통한 무샤라프 대통령의 권력 장악과 관련해 파키스탄에 내렸던 제재를 이미 철회했으며 부채탕감 등파키스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행정부는 또 지난 주 파키스탄에 대해 3천만 달러상당의 식용유(콩기름) 6만톤을 공여한다고 밝혔다.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주초 미국 주도의 아프간 응징에 따른 파키스탄의 경제적 피해는 25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도 난민유입과 해운보험 할증 등 분쟁에 따른 각종 비용상승과 관련해 국제적인 도움을호소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 23일 파키스탄 금융시스템 개혁지원을 위해 차관 3억 달러를 공여했다. 이밖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달 말 6억 달러 원조계획 만료에 따라국제통화기금(IMF)에 25억달러의 차관을 요청했으나 IMF의 공식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