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장비와 기술로 구현되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서비스가 해외에서 최초로 내년 7월 베트남에서 실시된다. SK텔레콤과 LG전자가 베트남 이동전화 사업을 위해 공동설립한 SLD텔레콤은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오는 2002년 7월부터 현지에서 CDM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내년에 제공하게 될 서비스는 3세대 이동전화인 cdma2000 1x로 베트남에서 CDMA 서비스가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 9월19일 베트남 사업승인 후 현지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사이공포스텔(SPT)과 함께 '텔레콤'이라는 이동전화 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 7월부터 '폰'이라는 이름으로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현재 망설계에 이은 기지국 설치를 위한 환경 공사를 진행중이며 내년 1월까지는 장비공급업체 선정과 계약을 모두 끝마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7월 사업시작 이후 단기간에 현지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해 SLD텔레콤을 제1사업자에 버금가는 업체로 키울 전략이다. SLD텔레콤 최효진 사장은 "베트남 CDMA 서비스는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전역을 아시아 CDMA 단일통화권으로 묶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향후 수년내에 다른 동남아 지역에도 잇따라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이동전화 시장은 현재 가입자수 1백만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CDMA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급격히 늘어 오는 2005년께에는 4백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치민(베트남)=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