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안정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이 말한 것으로 25일(이하 현지시간)OPEC 운영 통신사가 보도했다. OPECNA는 로드리게스 총장이 "석유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OPEC가 빠르게 행동해야 하며 OPEC 역내외 산유국간 공조도 모색해야 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OPEC역내외 산유국들은 오는 29일 빈에서 회동한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OPEC 역내외 산유국 회동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차기 석유장관 회담은 내달 14일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라크 석유부 관리도 OPEC가 산유량을 하루 100만배럴 즉각 감산해야 한다고촉구한 것으로 이라크 관영통신 INA가 25일 보도했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이기는하나 유엔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OPEC 산유 쿼터와는 별도로 석유를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은 하루 220만배럴 가량으로 6개월 단위로 최고 52억6천만달러 어치를 팔 수 있다. 석유수출대금의 60%는 유엔 규정에 따라식량과 의약품 구입을 비롯한 `인도주의' 목적으로 써야 한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이어 OPEC의 유가 밴드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유가밴드제는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OPEC 바스켓유가 열흘 이상 계속 배럴당 22달러를밑돌면 하루 50만배럴을 자동적으로 감산토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감산이 가능했다. 그러나 OPEC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9.11 테러 후유증 등`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지금껏 밴드제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OPEC의 공식 산유량을 하루 2천350만배럴이나 통상적으로 이보다 80만-150만배럴을 초과+ 생산해왔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석유시장이 머지 않아 안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 침체가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OPEC가 단독으로 감산할 것이냐는 질문에"시장안정 책임을 혼자서만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국제 유가는 25일 약상승세를 보여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이 배럴당21.37달러로 전날보다 11센트 상승했다. 그러나 OPEC 바스켓유는 24일 처음으로 배럴당 19달러선을 밑돌아 18.97달러에 거래됐다. OPEC 유가는 지난 2년여 사이 가장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