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최근 지역내 세탁업 지역제를 둘러싼 법제화와 분규를 둘러싸고 정치력의 필요성을 절감해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지방판 특집 기사를 통해 역내 소규모 재미 한인 세탁업자들과 대형 할인 세탁업 체인간 분규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한인 세탁업자들이 최근관계당국의 세탁업 관련 법개정 추진에 맞서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단결해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이 지역 세탁업소 325개 가운데 90%가 한인이 경영하는 가게들"이라며 "이 지역 한인에게 세탁업은 자신들의 주식인 쌀과 김치만큼 공동사회의 주요한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패어팩스 카운티 거주 한인들은 현재 2만8천명을 넘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동안 지역 정치행사나 정치활동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 같은 추세가 지난 5월 관계당국의 세탁업 관련 법개정 움직임을계기로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탁업 관련 법개정은 세탁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에 대한 저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대형 할인 세탁업 연쇄 체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소규모 세탁소를 경영하는 한인 업소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지역내 한인 세탁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세탁업분규는 이지역 한인들에게 있어 정치적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내 한인들은 이를계기로 각종 정치행사, 선거, 투표 등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