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카드사와 시중은행간 현금자동인출기(CD)이용 수수료 갈등이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짐에 따라 카드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 8월 CD기 이용 계약이 만료된 삼성카드와 벌여온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전격 중단시켰다. 이는 시중은행들과 삼성, LG, 현대, 동양 등 전문계 카드사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컸던 수수료 인상폭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한미은행이 수수료 5배 인상을 추진한 것을 비롯해 현재 건당1천원인 수수료를 2천∼5천원선으로 인상을 요구해왔다. 반면 카드사들은 은행들의 이런 요구가 원가에 근거하지 않은 비합리적인 것이라며 맞서왔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삼성카드와 기업은행 및 농협의 수수료 협상, 계약 갱신을 앞둔 LG카드와 은행들 간의 협상 등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어서 카드사들이 고심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이런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미은행처럼 CD기를 통한 현금서비스중단 조치가 여러 은행들로 확산될 경우 전문계 카드사가 확보한 3천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원가에 4배 가량에 이르는 수수료를 2∼5배까지 인상을 요구하는 은행들의 태도는 카드사업 부문에서 경쟁관계인 전문계 카드사들의 영업을 방해하려는 악의와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