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6개월미만의 단기상품에 들어간 자금이 총 3백52조원에 달하는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떠다니는 자금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투자신탁 등 각 금융사의 만기 6개월미만 예금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20일 현재 총 3백52조원에 달했다. 이같은 규모는 금융 구조조정및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을 보였던 작년말(2백75조원)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11일 미 테러사건 이후 금융권에 유입된 전체 자금의 94%에 해당하는 18조원이 단기상품으로 들어가 향후 경기에 대한 개인및 기업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했다. 지난20일현재 은행권의 수시입출식 예금상품에는 1백24조원,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표지어음 등 단기시장성 상품엔 43조원,투신권의 채권형단기상품과 MMF에는 46조원과 33조원등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사의 MMF에는 지난6월 이후 총 13조7천5백18억원의 자금이 유입,작년 같은 기간(7조2천억원)보다 80%가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특히 미테러사태 이후 한달여동안 금융권 유입자금의 30%인 4조2천4백억원이 MMF에 몰렸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장기 상품을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데다 시중금리가 상승기조로 돌아서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등 문제 기업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면서 장기투자상품인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도 자금의 단기부동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