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선수 유니폼,'메이드 인 부산'인 것 아십니까" 한국인으로선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처음 올라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 선수가 국산 유니폼을 입고 강속구를 뿌리는 사실을 아는 국내 팬은 드물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물론 뉴욕 양키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모든 팀의 야구복을 생산하고 있는 부산시 북구 덕천1동의 태림어패럴(대표 윤종렬·54). 이 회사는 메이저리그 각 팀의 유니폼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마제스틱 및 러셀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지난 99년9월부터 야구복을 본격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3백3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현재까지 5백5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2백만달러 어치의 추가 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올해 김병현 선수가 소속된 다이아몬드백스에는 50만달러 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박찬호 선수의 유니폼 3벌을 만들어 납품하기도 했다. 태림어패럴이 '행운'을 잡게 된 것은 '우연+기술력+신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9년 그때까지 유니폼을 공급중이던 중국 회사가 납기를 맞추지 못한데다 공동납품중이던 국내업체마저 경영이 악화돼 거래가 중단되면서 마제스틱과 러셀사 관계자가 대타 물색차 한국을 찾아왔다. 그때 태림어패럴에 기회가 닿아 당시 8천벌을 러셀사 등에 보냈는데 불량품이 단 1벌밖에 나오지 않아 단박에 'OK'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태림어패럴의 장점은 직조와 봉제,염색,자수 등의 총괄생산시스템을 갖춰 깨끗하고 마무리가 깔끔하다는데 있다. 특히 소량 다품종 생산이 가능하고 수시주문을 납기에 맞춰 척척 소화해내는데 미국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재킷과 바지 셔츠 등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선수용 유니폼과 각 구단이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야구복을 생산,전량 수출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