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컴퓨터 등 핵심 IT(정보기술) 품목의 계속되는 부진 속에서 핸드폰 단말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급증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도 수출 증가행진을 지속하는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무역수지가 8억6천9백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확정 집계됐다. 그러나 9월중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17.0% 하락, 올 전체로는 지난해에 비해 두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산업자원부가 확정한 '9월중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25억6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1백51억3천3백만달러에 비해 17.0% 줄었다. 수입도 1백32억9천2백만달러에서 1백16억9천7백만달러로 12.0%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무선통신기기(29.5%) 타이어튜브(16.6%) 자동차(2.1%) 등 일부 제품만 호조를 보였을 뿐 반도체(△62.2%) 컴퓨터(△31.9%) 석유화학(△16.4%) 선박(△12.6%) 등 대부분의 주력 제품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올 수출이 지난해보다 10∼11% 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