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경기예측 전문가들이 향후 미 경제상태를 상당히 밝게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도 있으며 내년에는 'V자형'의 강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월가의 은행 및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중 지난 2년간 경제성장률 금리 실업률 인플레 등 4개 분야에서 최고의 예측 적중률을 기록한 최우수 경기예측가 5명을 선정했다. 이어 이들 '베스트5 예측가'의 경기 전망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다섯명 가운데 재미교포가 들어 있어 주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웰스파고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손성원 박사로 경제성장률 부문에서 최고의 예측가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 99년부터 분기별 성장률 전망에서 70.9%의 적중률을 기록, 넘버 원이 됐다. 금리 부문에선 소시에떼제네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펀 갤러거와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그린로가 각각 적중률 1백%로 공동 최우수 예측가로 뽑혔다. 실업률에서는 93.1%의 적중률을 보인 ABN암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리치우토가, 인플레에선 93%를 기록한 그린위치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드 젤닉이 선정됐다. ◇ 경제성장률 =이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된 손 박사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급속히 회복,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국 경제가 '연속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기침체(recession)를 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겠지만 지금의 4.4분기에는 0.6% 성장률을 기록,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다른 4명의 최우수 예측가들도 "경기가 이미 슬금슬금 살아나고 있다(a recovery is already in the offing)"고 진단했다. ◇ 금리 =현재 2.5%인 연방기금금리(콜금리)가 올 연말에는 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전망에서 공동으로 최고의 예측가로 뽑힌 갤러거와 그린로는 "실업자들이 급증하고 소비자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 FRB가 경기회복 촉진을 위해 연내에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업률 =이 분야의 최고 예측가인 리치우토는 지난 9월에 4.9%를 기록한 실업률이 오는 12월에는 5.5%로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또 1년 후인 내년 9월에는 6.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의 감원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지난 91~93년의 경기불황시에 기록한 7.8%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 인플레 =물가는 앞으로 더 떨어져 내년 8월쯤 인플레율이 2.2%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인플레 전문가 젤닉의 관측이다. 지난 8월 현재 미국 인플레율은 2.7%였다. 다섯명중 유일한 여성인 젤닉은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에너지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물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