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21이 중동지역에 1억달러 상당의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생체인식 보안제품의 수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생체인식 분야는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데다 우리나라 업체와 선진국간 기술력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망 분야로 꼽혀왔다. 따라서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패스21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FEC사가 이번에 맺은 계약은 앞으로 1년간 2백만달러,2년차에 2천3백만달러,3년차에 7천5백만달러 규모의 솔루션과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초기 단계에서 패스21은 은행들의 현금입출금기에 지문으로 신분을 확인해주는 시스템 및 지문을 이용한 귀중품 금고 솔루션 등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물품을 공급한다. 또 국내 한빛은행에 공급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제품인 인터넷뱅킹 본인확인 시스템도 납품할 계획이다. 이후 2년차부터는 패스21과 AFEC가 공동 출자한 조인트 벤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과 공항 및 주요 건물 보안,전자정부,교통 결제시스템,전자거래시 본인확인 시스템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패스21의 오수영 전무는 "올해 상반기 일본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치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미국 반도체식 지문인식 센서 생산업체인 베리디콤을 인수한데 이어 중동지역에 진출했다"며 "향후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전무는 특히 "미국 테러사건 이후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체인식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온라인 분야의 경우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