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들의 모임인 77그룹과 중국은 23일 다음달9-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개도국들의 요구사항이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쿠바, 이란, 방글라데시, 도미니카공화국 유엔 대사들은 WTO 각료회의를앞둔 개도국들의 공동 요구사항을 담은 7쪽의 선언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1964년 결성된 개도국들의 모임인 77그룹은 현재 회원국수가 133개국으로 늘어났으며 모두 WTO 가입국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다자간 무역체제의 혜택이 아직도 개도국들에겐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국제 경제 및 무역 시스템의 체계적 결함으로 인해 상당수 개도국들이 아직까지 세계 경제 번영의 제몫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특히 필수 의약품의 확보권리 보장과 농업보조금 제도의 근본적 개혁,국제 무역규정 결정시 개도국들의 발언권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은 WTO 각료회의 개막 이전에 WTO에 제출될 예정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페데리코 알베르토 쿠엘로 유엔대사는 개도국들의 요구사항과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선진국의 반발이 강력하고 다른 몇몇 선진국들은 묵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의 호르헤 이반 모라 고도이 대사도 "우리가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온 개도국들의 모든 권리가 (도하 WTO 회의)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며 "이것만이 세계 경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77그룹의 최대 요구사항은 WTO가 선진 부국들에 기존의 통상협정들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언문은 (선진국들의) 불충분한 합의 이행 때문에 1994년 체결된 우루과이라운드 다자간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혜택이 개도국들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AP.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