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방에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들어서는 대다수 방문객들이 안내 데스크에서 듣는 말이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지지만 입구 오른편에 줄지어 있는 회의실 겸 접견실들의 팻말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회의실 출입문에는 반가운방 뿐 아니라 행복한방 생각하는방 꿈이있는방 즐거운방 열린방 활기찬방 사랑채 포근한방 웃음있는방 아늑한방 기분좋은방 따뜻한방 정다운방 등 친근한 이름의 팻말이 늘어서 있다. 다음은 지난달 11일 사내공모를 거쳐 친근하면서도 젊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회의실 이름을 바꿨다. 회의실이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곳이라는 점과 편안한 분위기로 회의를 했으면 하는 사내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다음 관계자는 "회의실 이름을 바꾼 뒤 회의 분위기가 예전보다 더 부드러워지고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외부 협력업체들과 회의할 때도 마찬가지다. "회의실 이름이 참 특이하네요"라는 말로 시작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된다. NHN(옛 네이버컴)의 회의실 겸 접견실 이름도 독특하다. 테트리스 죽방 고스톱 원더볼 등 미니게임 사이트인 한게임의 게임이름이 회의실 팻말을 하나씩 채우고 있다. 당초 회의실을 예약할 때 어떤 방을 예약할지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게임이름을 회의실 이름으로 붙였다. 그러나 게임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해진 사장은 "직원들이 게임서비스를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회사 방문객들도 재미있는 회의실 이름을 보고 일단 여유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컴과 한게임이 합병한 후 최근에야 가까스로 한지붕에서 살림을 꾸리게된 만큼 직원들간의 화합 차원에서도 효과 만점이라는게 대체적인 내부 평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