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화섭 안병성 박사팀과 한일합섬은 지난 95년부터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리오셀 섬유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일합섬은 마산에 하루 7.5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시운전을 시작했으며 25일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2004년까지 연간 최대 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키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3년 원진레이온이 폐쇄되면서 비스코스레이온(인견)과 리오셀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우리나라의 연간 레이온 및 리오셀 수입액은 3천2백억원에 달하며 리오셀의 경우 국제적으로 공급물량의 부족현상을 보여왔다. 한일합섬 박영근 전무는 "향후 국내 공급이 충분해지면 리오셀 관련 제품의 수출액만 연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섬유산업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셀 섬유는 촉감이 부드럽고 인장 강도와 흡수성이 뛰어난 첨단소재다. 원료는 비스코스레이온과 같은 셀룰로오스(나무나 목화 등에서 추출되는 물질)지만 제조 공정에서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환경친화적이다. 또 값이 비싼 고급 소재인데도 물세탁이 가능하고 구김이 적으며 다른 합성섬유와도 잘 혼합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