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철강제품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산업피해 판정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ITC는 제소 대상 33개 품목 가운데 16개 제품에 대해서만 피해 판정을 내렸으나 열연, 후판, 냉연강판, 용접강관 등 우리의 대미 수출 주력 품목들이 대부분 포함돼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의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33개 품목중 17개 품목이 제외됐으나 범용제품 대부분이 포함돼 전체 대미 수출액중 60.5%에 해당하는 제품이 내년초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대미수출은 국내 철강 생산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철강 수출량중 15%를 차지하고 있다. 할당관세부과, 쿼터제를 통한 물량규제 또는 이 두가지를 혼합한 방법 가운데한가지가 현실화되면 직접적인 수출량 감소는 물론 미국의 수입규제에 따른 기타지역에서의 철강가격 약세로 2차적인 피해까지 우려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포항제철이 미국 합작법인인 UPI에 중간소재용으로 수출하는 연간 70만~80만t의 열연코일이 예외 인정을 받지 못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UPI로 보내는 수출물량은 포철 열연수출의 37.3%, 총수출량의 11.5%, 판매량의2.8%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