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폐쇄적인 섬유 수출시장의 개방을 촉구하는 미 섬유업계의 주장이 담긴 보고서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돼 국내 섬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3일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에 따르면 미국 섬유생산자연구소(ATMI)는 `미국섬유산업의 위기(CRISIS IN U.S. TEXTIL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산 초저가 섬유 및 의류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미국 섬유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으며 미국정부가 이의 시정을 위해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필요한 조치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 유입되는 아시아산 밀수품과 아시아를 통한 중국 환적품(transshipments)의 단속, 아시아의 폐쇄적인 수출시장의 개방,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무역협상에서 섬유 및 의류 관세의 인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약속 등을 미 정부에 요구했다. 연구소는 아시아로부터의 섬유 수입은 과거 10년 동안 거의 성장하지 못했으나지난 97-98년 아시아 주요 섬유 수출국의 통화가 평균 40% 정도 평가절하되면서 최근 4년동안 80% 이상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00곳 이상의 미국 섬유공장이 문을 닫았고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전체 근로자의 10%가 넘는 6만여명의 섬유산업 근로자가 직장을 잃는 등 미국 섬유산업이 50년만에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이 연구소는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