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반적인 수출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몇배씩 늘어난 `잘 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1일 `수출호조기업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올해 1∼8월 수출증가율이 상위 300위권에 든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수출은 평균적으로 작년 동기의 6.8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수출 호조 기업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낮은 기업도 220%나 늘었다. 올해 수출 규모별로 수출호조 기업을 나눠보면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팬택[25930]과 세원텔레콤[36910]을 비롯해 29개사는 1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했으나 271개사는 1천만달러 미만의 중소 수출업체였다. 품목은 무선통신, 자동차용 스타트 모터, 애니메이션, 직물, 의류 등 다양했으며 이들 기업이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홍콩, 베트남 등이었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 경기가 나빠도 틈새시장과 수요 증가 품목이 있고 새롭게 창출된 시장과 성장률이 큰 시장이 있다며 시장 개척이나 아이디어 상품 개발,투자유치와 연계한 판매망 확보 등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사례로 마이크 형태의 휴대용 노래방 기기 제조업체인 고리텍과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한신코퍼레이션, 미국계 자본을 유치한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플레이어 부품 제조업체 DVS코리아, 구제역 파동으로 일본 수출이 막힌 돼지고기의 러시아 및 필리핀 수출 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