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19일 거듭 시사했다.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이날 빈에서 석유관련 회동을 마친 후기자들에게 "유가 안정을 위해 감산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그는 OPEC가 "석유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잔가네 장관은 OPEC가 내달 14일로 예정된 특별회동 이전에라도 각료회담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 상황이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내년에 석유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앞서 OPEC 관영통신 OPECNA 회견에서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러나 이것이 OPEC와 비OPEC 산유국간의 협의를 거쳐 실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지난 17일 잔가네 장관과 회동한뒤 이같이 밝혔다.

OPEC 소식통은 OPEC 시장감시위원회(MMC) 회동이 19일 저녁(현지시간) 빈에서열린다면서 이번 회동이 지난달 26일 OPEC 각료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MMC 회동이 대개 OPEC 각료회담 직전에 열리는 것이 관례라면서 이번처럼 이례적으로 소집되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MMC 회동에서 즉각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MMC 회동에는 OPEC 의장 및사무총장과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및 이란의 석유장관이 참석한다.

한편 국제 유가는 OPEC 바스켓유가 18일 18.54달러로 떨어져 지난 2년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OPEC 유가는 19일째 배럴당 20달러선을 밑돌았다. OPEC는 유가밴드제에 따라 시장개장일 기준으로 유가가 열흘 이상 20달러를계속 밑돌면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미 테러 후유증 등을 감안해 지금까지 이를 발동시키지 않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18일 배럴당 20.31달러에 거래돼 무려 1.60달러가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의 현 공식 산유량이 하루 2천350만배럴이기는 하나 통상적으로 근 100만배럴이 더 생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OPEC가 감산을 결정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일부 회원국은 이번에 산유량을 하루 100만배럴 줄이자는 입장을 피력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