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부진해진 가운데 소비재 수입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피의류 대형승용차 캠코더 귀금속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8월중 소비재 수입은 1백억7천6백만달러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반면 원자재와 자본재는 이 기간동안 각각 5.5%와 19.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 9.8%에서 지난해 9.3%로 낮아졌다가 올들어 10.6%로 크게 높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이 1.2% 줄어든 반면 수산물은 13.4% 늘었다. 이들 품목이 전체 소비재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0%에 달했으나 소비재가 아닌 사료와 식물성 원료를 제외할 경우 실제 비중은 54.3%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승용차와 섬유제품 수입도 각각 60.1%와 20.5% 증가했다. 또 사치성 소비재 수입은 3억8천7백만달러로 8.6% 늘었다. 이 중 3천cc 이상의 대형승용차가 70.7%나 증가했으며 캠코더(49.5%) 모피의류(29.1%) 귀금속(18.9%) 등도 대폭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산 소비재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가전제품의 경우 일본산 수입이 3.7%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30.2%나 늘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