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앤화가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어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 중국에 대부분 공업용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가 19일 낸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움직임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위앤화는 97년 1월 평균 1달러당 8.2928 위앤에서 지난 16일 현재 8.2766위앤을 기록, 평가절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10여개 주요 도시의 암달러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위앤화 환율은 1달러당 8.1500-8.2500위앤으로 공시환율인 8.2890위앤에 비해 높게 거래되고 있다. 암달러 시세가 정부고시환율보다 높은 가치로 거래되기는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시작한 78년 이래 처음이다. 중국은 세계경제의 침체에도 불구, 올해 7%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외환보유고 및 외국인 직접투자증가로 위앤화 평가절상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외환보유고는 지난 6월말 현재 1천808억달러로 작년말대비 9.2% 증가했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올 1-9월 322억달러로 20.6% 늘어났다. 특히 9.11 테러이후 추가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일반인들의 위앤화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고 미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해 B주식시장의 주가지수가 올해 최고치 대비 최근 39.8%나 하락해달러수요가 대폭 감소한 것도 위앤화 평가절상을 부추기고 있다. 모건 스탠리, ING베어링, 프루덴셜, ABN-암로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및 포트폴리오투자가 증가돼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나친 변동폭 확대는 실물경기불안, 헷지수단 미비 등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위앤화가 평가절상되면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상품구조는 일본과 비슷해 일본 엔화가 평가절상되면 우리나라에 가격경쟁력이 생기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 아직까지 중국과는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강해 중국의 수출이 줄면 중국에 대부분 공업용중간재를 수출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 이동욱 연구위원은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수출상품구조를 공업용 중간재 위주에서 최종소비자용 완제품 위주로 바꾸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장기적으로 선진국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수출상품의 질적제고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고품질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그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