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감소한 반면 소비재 수입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의 수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원자재와 자본재는 각각 5.5%와 19.3% 감소한 반면 소비재는 4.6%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9.8%, 지난해 9.3% 등에서 올해는 10.6%까지 높아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재, 원자재, 자본재가 같은 증감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소비재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재의 50% 이상이 농.축.수산물 = 소비재 수입의 품목별 비중은 농.축.수산물이 수산물 수입의 증가로 65%를 차지한데 이어 섬유제품 11.6%, 가전 11.3%, 생활용품 10.0%, 승용차 1.6% 등이 뒤를 이었다. 농.축.수산물 중에는 사료(4.2%)와 식물성원료(6.5%)가 포함돼 있어 실제 비중은 50% 안팎에 달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사치성 소비재에 해당하는 11개 품목의 경우 8.6%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재 수입에서 3.8%의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대형승용차(70.7%), 캠코더(49.5%), 모피의류(29.1%) 등이 늘고 골프용구(-13.7%), 스키용구(-32.1%), 대형TV(-13.1%) 등은 줄었다. ◇중국산 가전 수입 증가 = 가전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어난 가운데 일본산 수입이 3.7%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30.2%나 늘었다. 일본산 중에는 캠코더 수입이 49.5% 가량 늘어난 게 특징이다. 전기밥솥은 99년 6월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지난해 무려 69.1% 증가했으나 올해에는 국내업체의 마케팅 강화에 따라 일본산 수입량이 54.9%나 감소했다. 승용차는 전체적으로 60.1% 늘어난 가운데 올해 초 도요타가 국내시장에 본격진출하면서 일본산 수입이 382.7% 증가한데 이어 독일제품도 75.7% 늘었으나 미국차는 마케팅 부진으로 4.9% 증가에 그쳤다. 섬유제품 수입은 중국산이 26.8% 증가했고 고가 의류의 수요 증가로 이탈리아와프랑스산이 각각 17.2%와 10.4% 늘어났다. 화장품도 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로부터의 수입이 늘면서 모두 31.2%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