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박종섭 사장은 19일 "중국에 일부 라인을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반도체부문에서 어떤 형태로든 자구를 통해1조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채권단에 추가로 1조원 이상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추가 자구노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D램(64메가 D램 기준) 가격이 개당 1달러 대로 유지되고 하반기에는 1달러 50센트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황이 더 나빠질수 있지만 ▲채권단의 설비투자 신규지원 1조2천억원 ▲반도체 부문 자구 1조원 이상 ▲ 유상증자 1조원 등에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매각문제와 관련, "현재 중국의 여러군데와 (매각을 위한)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으며 중국의 공정기술 수준이 0.25-0.18 미크론 수준이어서 협상여지는충분하다"면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 적어도 3∼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매각대상과 규모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며 "회사쪽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가동률이 낮은 메모리 라인을 위주로 매각과 기술이전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비메모리 파운드리에 주력해온 탓에 메모리에 대한 관심을표명하고 있지만 일부 비메모리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중국 매각에 법적으로 제약이 없느냐'는 질문에 "중국 매각은 산업자원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실무선에서 접촉한 결과 반대하지 않는 입장인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모리 부문에서 취약성이 있는 대만업체들과도 중국과 연계해 협력하는 방안을 여러가지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마이크론사의 덤핑 제소 움직임과 관련, "마이크론사가 덤핑 피해를입증해야 하는데 미국 경기상황 등 외적 요인이 너무 많아 덤핑에 따른 피해를 입증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이후 유상증자 시기와 관련, "내년 1월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황정우기자